'지울 수 없는 충격' 9.11 테러..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원태성 기자
9.11 20년]➀빈 라덴 주도 동시다발적 테러로 2977명 사망
美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 선포..희생된 사람만 90만명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시 맨하튼 소재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유나이티드항공 175편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2001.09.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은 미국의 2001년 9월11일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인듯 싶다. 구름 한점 없던 그날의 하늘이 핏빛으로 물드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몇 분. 이날은 말 그대로 '재앙의 날'이었다.
이날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단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알려진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 상층부에 갑자기 연기가 솟아올랐다.
테러단체에 납치된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여객기 보잉 767기가 첫번째 건물에 충돌한 시각은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이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약 1만4700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사고의 혼란은 잠시. 17분 후인 오전 9시3분 두번째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의 남쪽 건물을 강타했다.
미국 버지니아 포토맥강변 소재 국방부 청사 건물인 펜타곤이 아메리칸항공 77편과 충돌해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2001.09.12 © AFP=뉴스1
게다가 납치된 비행기는 2대뿐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각 2대의 항공기가 추가로 납치됐다.
워싱턴D.C 연방의회의사당(캐피톨힐) 건물을 노렸던 항공기는 도중 추락했지만, 나머지 1대는 버지니아주의 국방부 건물(펜타곤)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람과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을 포함해 총 2977명이 목숨을 잃었다.
납치된 비행기 4대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246명, 쌍둥이 빌딩 안에 있던 2606명, 펜타곤에서 125명이 사망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비행기에 탑승했던 크리스틴 리 핸슨으로 당시 2세였다. 가장 고령의 사망자는 82세의 로버트 노튼으로 그는 당시 아내 재클린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다.
미국은 당시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지목했다. 테러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에 그의 신병인도를 요청했다.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고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강경대응에 나섰다. 그는 아프간 침공을 지시했고 침공 2달만인 12월에 탈레반 정권은 무너지고 아프간에는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14일(현지시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자취를 감췄다. 2001.09.14 © AFP=뉴스1
미군은 9.11 테러를 기점으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쟁의 근거였던 대량살상무기(WMD)는 발견하지 못했고 이 지역에서 '이슬람 국가(IS)' 등 테러집단이 세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또한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라덴을 찾아 사살한 것도 10년이 지난 2011년이었다.
미국이 지난달 30일 아프간서 종전을 선언할 떄까지 전쟁이 벌어지는 20년 동안 피해는 거품처럼 불어났다. 전쟁을 치르면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천문학적인 비용은 덤이다.
브라운 대학은 최근 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전쟁비용 프로젝트'라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이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동안 희생된 사람은 89만7000명에서 92만9000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쟁에 들어간 비용만 8조달러(약 9256조원)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면서 "오래 전에 끝냈어야 할 전쟁을 위해 또 다른 세대의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전쟁을 위해 지불했던 천문학적 비용으로 악화되는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다.
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열린 축하 집회에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쟁은 끝났지만 테러를 근절하지는 못한 것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BBC에 따르면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탈레반 과도 정부가 들어선 아프간에도 존재한다.
이밖에도 많은 테러단체들이 여러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뒤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전쟁이 끝난 것에 환호하면서도 여전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걱정하는 이유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https://guidesyj.tistory.com/
골든트리
guidesyj.tistory.com
'6.실시간 이슈 > 2.사회&정치&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도 붙는 핵가족화.."'친족은 3촌까지' 비중 가장 커·4촌 이상은 ↓" (0) | 2021.09.14 |
---|---|
지방 의대·약대 지역인재 40% 선발 의무화..간호대 30%·로스쿨 15% (0) | 2021.09.14 |
9·11테러 당시 뉴욕 상공 지나던 우주정거장 美우주인의 회고 (0) | 2021.09.12 |
김정은 어깨에 손 올리는 '핑크레이디' 정체 [김유민의돋보기] (0) | 2021.09.10 |
WHO "코로나 종식 없다..독감처럼 변이해 계속 나타날 것" (0) | 2021.09.08 |
"실제 땅도 아닌데 100억이나 몰렸다" 한국인의 못 말리는 '부동산 사랑' (0) | 2021.09.08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통화' 첫날, 가격급락-치보 불통-시위 '난장판'(종합2) (0) | 2021.09.08 |
여행하고 백신도 맞고..미국령 괌, 아시아인들 몰려 불티 (2) | 2021.09.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