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바꿀 프로그램 개발자, 29살 `최미래`
그런데 어느 날 이름 앞에 몇 글자가 더 붙었다. `최 악의 미래`로…˝
만성 숙취를 의심하던 미래는 자신이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변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족과 연인, 국가는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십개월은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십개월>은 스물아홉의 컴퓨터 게임 개발자 미래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출산 때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미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출산에 비협조적인지 깨닫게 되는데, 그 상황은 때때로 VR 헤드기어를 낀 듯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남자친구 윤호와 등 떠밀리듯 결혼을 추진하고, 사장에게 배신감이 든다는 소리를 듣고 회사에서 잘리며, 새로 취업도 되지 않아 “속았어, 온 세상이 나를 속이고 있어”라고 중얼거리는 미래의 모습은 너무나도 실감난다. 남궁선 감독은 첫 장편영화를 통해 신인 배우 최성은, 유이든 등의 싱싱한 매력을 선보인다. 산부인과 의사로 나오는 백현진의 원숙한(?) 연기도 볼거리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연출의도
출산은 흔한 일이다. 정상 사회 안의 정상적인 일로, 국가와 가정에서 장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에 뛰어드는 순간, 이면 계약이라도 작성한 듯 비정상적인 일들이 개인에게 몰아친다. 개인이 이상한 걸까, 세상이 이상한 걸까? 영화 <십개월>은 이전 세대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젊은이들이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겪게 되는 여정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출산을 앞둔 한 여성의 성장통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담아내고자 했다.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주인공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지 않고 지켜보는 방식을 통해 얼핏 흔해 보이지만 정작 스크린에는 담긴 적 없었던 임신의 여정을 담고자 했다. 지금까지 사회나 매체에서 보여 준 것보다 더 복잡한 임신의 경험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야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영화가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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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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